파이썬을 이용해 커맨드라인 툴을 만들어 사용할 때 매번 $ python script.py arg1 arg2
처럼 입력하기 번거롭다. 그렇다고 setup.py
를 만들어 엔트리포인트를 설정하자니 일을 키우는 느낌이다. 이 글에서는 $ script arg1 arg2
처럼 파이썬으로 작성한 스크립트를 간단하게 실행하는 방법에 대해 정리했다.
이 포스트는 리눅스/맥 OS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윈도우 환경은 파이썬을 명령 프롬프트에서 실행하는 방법을 참고하길 추천한다.
파이썬으로 커맨드라인 툴을 만든다면 간단하게는 sys.argv
, 혹은 argparse를 사용하거나 더 현대적으로 click을 사용하곤 한다. 이 글에서는 어떻게 커맨드라인 툴을 만드냐가 아닌 만든 툴을 어떻게 쉽게 실행시키냐가 목적이므로 sys.argv
를 사용해 아래와 같은 스크립트를 만들었다.
# add.py
import sys
x = int(sys.argv[1])
y = int(sys.argv[2])
print(f'{x} + {y} = {x + y}')
이렇게 만든 스크립트는 다음과 같이 동작한다.
$ python add.py 1 2
1 + 2 = 3
이제 이 번거로운 13글자의 python add.py
라는 명령어를 바꿔보자.
$ chmod +x add.py
$ ls -alh | grep add.py
-rwxr-xr-x 1 WinterJ staff 85B 6 30 15:19 add.py
add.py
가 실행가능하게 됐지만 바로 실행하면 에러가 발생한다.
$ ./add.py 1 2
./add.py: line 3: syntax error near unexpected token `('
./add.py: line 3: `x = int(sys.argv[1])'
이는 쉘이 add.py
를 파이썬 스크립트임을 알지 못하고 기본적인 /bin/sh
로 실행시켰기 때문이다.
add.py
첫 줄에 셔뱅을 추가하자. 파이썬 인터프리터가 설치된 위치는 환경에 따라 다르기때문에 /bin/python3.6
처럼 적지 않고 다음과 같이 PATH 환경 변수에 등록된 파이썬 실행 경로를 참조했다.
#!/usr/bin/env python
import sys
# ...
이제 다시 실행해보면 파이썬 인터프리터로 실행된 결과가 출력된다.
$ ./add.py 1 2
1 + 2 = 3
이젠 쉘에서 add.py
를 실행시킬 때 셔뱅을 통해 파이썬 인터프리터를 사용해야함을 명시해줬으므로 굳이 .py
확장자가 필요없다.
$ mv add.py add
$ ./add 1 2
1 + 2 = 3
이 정도로도 충분히 만족하며 사용할 수 있으나 해당 폴더가 아니라면 실행되지 않는 번거로움이 여전히 존재한다.
이렇게 만든 ./add
를 바로 /usr/local/bin
이나 /usr/bin
에 넣으면 기존 PATH에 등록되어있기 때문에 손쉽게 끝낼 수 있다. 다만 이런 방식은 같은 이름을 가진 명령어가 이미 존재해 충돌을 발생시킬 수 있고, 나중에 스크립트를 수정하거나 삭제할 시 어떤게 내 스크립트였고 지우면 안되는건지 되는건지 헷갈려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. 여기선 홈 경로에 bin 폴더를 생성시키고 PATH 환경 변수에 커스텀 경로를 추가시켜주었다.
$ mkdir ~/bin
$ cp add ~/bin
$ export PATH=$PATH":$HOME/bin"
다만 export한 환경변수는 해당 세션에만 유효하므로 터미널을 껐다 키거나 로그인할 때 마다 다시 설정해줘야한다.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적절한 위치에 export 명령어를 추가시켜주면 된다. 만약 zsh를 사용한다면 ~/.zshrc
에 추가시키자.
$ echo 'export PATH=$PATH":$HOME/bin"' >> ~/.zshrc
이제 드디어 완벽한 커맨드라인 툴이 됐다. python add.py
13글자에서 시작해 add
3글자 까지 줄였고 그럴듯한 나만의 스크립트를 사용할 수 있게됐다. 🎉
$ add 1 2
1 + 2 = 3